[인사이트] 박효령 기자 = 군대도 기다렸는데 남자친구에게 거친 욕설과 함께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에 전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운동화를 버리고 싶다는 사연자 이승혜 씨가 등장했다.
이승혜 씨는 해당 신발을 오늘 처음 신어 봤다며 3년 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전역하면서 준 '꽃신'이라고 밝혔다.
사연에 따르면 스무 살이었던 이승혜 씨는 전 남자친구와 대학 밴드부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뷔페 아르바이트까지 같이 하는 등 급속도로 친해지며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
이승혜 씨는 전 남자친구의 여자인 친구들이 너무 마르고 예뻐 3개월 동안 30kg를 감량할 정도로 당시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했다.
전 남자친구는 만난 지 500일 정도 됐을 때 군 입대를 하게 됐고, 이승혜 씨는 왕복 3시간 걸리는 거리였지만 매주 면회를 가며 남자친구에게 정성을 다했다.
1년 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남자친구는 전역을 하게 됐고 둘은 다시 달달한 사이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혜 씨가 잠시 필리핀에서 어학원 매니저로 근무했을 때 두 사람은 큰 위기를 맞았다.
남자친구가 전역 일주일 차 되던 날, 필리핀에서 지내던 이승혜 씨는 어학원 홍보차 학원생들이 골프 치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본 남자친구는 이승혜 씨가 바쁜 업무 탓에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 자신의 연락을 피하고 남자들과 놀러 다니고 있다고 오해했다.
아무리 설명해도 화만 내던 남자친구는 "미친 X", "이기적인 X"과 같은 욕설은 물론 "(사진 속) 쟤가 네 남자친구냐", "사람 상처 주고 얼마나 잘 사는지 보자" 등의 막말을 하는 문자 메시지를 다량으로 보냈다.
선 넘는 문자를 보내던 남자친구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는지 이승혜 씨에게 끝내 그날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 후 남자친구는 운동화를 포함한 여러 선물을 굳이 이승혜 씨에게 국제 택배로 보내는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승혜 씨는 운동화 폐기를 결정하며 전 남자친구에 대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MC 성시경은 질투와 집착이 과하게 심했던 전 남자친구와 잘 헤어진 것 같다며 이승혜 씨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성시경은 "남자친구가 아마 마지막 행동을 후회할 것 같다. 남자친구는 자기가 아픈 걸 알아달라고 욕한 거 같다"라고 추측했다.
해당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그냥 헤어지고 싶어서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난리 친 것 같다",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승혜 씨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