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평소에도 '잠수 타기'를 일삼더니 여자친구의 가족을 소개받는 자리에서도 도망가 버린 남자친구의 사연이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에서는 표현에 서툰 남자친구와 10개월째 연애 중인 고민녀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의 남자친구는 작은 트러블에도 습관적으로 잠수를 타 A를 힘들게 했으며, 두 사람이 다퉜을 때도 항상 A씨가 먼저 연락을 해야지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별일 없었던 것처럼 A씨를 받아줘 매번 두 사람의 논쟁은 흐지부지하게 끝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친구를 통해 남자친구가 회피형 애착 유형의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회피형 유형들은 궁지에 몰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화가 나도 따지지 말고 일단 기다려야 한다고.
친구의 조언을 따르자 남자친구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는 잠수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후 A씨는 조심스럽게 친오빠 커플과의 식사 자리를 제안했다. 남자친구가 불편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A씨의 예상외로 남자친구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식사 자리가 시작되자마자 문제가 터져 버렸다. 남자친구는 첫 숟가락을 들기도 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리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야겠다. 진짜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남겨 A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A씨는 앞으로 잠수타지 않겠다고 해놓고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마저 도망한 남자친구에게 서운해할 뿐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이후 남자친구는 본인도 이런 자신이 싫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곽정은은 "이날 대판 싸웠어야 했는데 남친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고민녀의 마음이 아팠을 거다. 남친이 안쓰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건 남친이 고민녀를 길들이고 있는 거다"라고 분석했고, 주우재는 "본인이 불편하다고 한 시간도 자리를 못 지키는 남친을 왜 만나냐"라며 분노했다.
김숙 역시 "남자친구는 회피형이 아니라 그냥 나쁜 사람이다. 불안에서 벗어나라"라고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