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4일(토)

포장 뜯다가 화상 입었다고 '별점 테러'한 손님에게 국밥집 사장님이 남긴 하소연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숨이 턱턱 막히고 눈물이 자꾸 왈칵 올라옵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밥집 사장이 한 손님에게 받은 리뷰글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제가 제 글 좀 한번 읽어주시고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릴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국밥집 사장으로 최근 한 손님에게 부정적인 리뷰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별의별 일이 다 있어도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인지라 제가 이상한 건지 한 번 객관적인 입장에서 들어보고자 글을 남긴다"라는 글과 함께 한 손님이 작성한 리뷰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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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공개된 리뷰에 따르면 손님은 "국밥 두 개 중에 수육 국밥 하나만 뜯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포장된 랩이 너무 안 뜯어져서 뜯다가 다 엎어서 전부 버리고 치우고 화상 입어서 병원 다녀오느라 이제야 숨 돌린다"고 적었다.


이어 "속까지 그렇게 안 뜯기게 싸시면 국물도 뜨거운데 어떻게 벗기라는 소리냐"라고 항의하며 "사진도 없고 맛도 못보고 식비에 병원비까지 최악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리뷰에 사장님은 "정말 제가 어떤 잘못을 한 걸까 몇 번을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며 "답글은 달았고 물론 손님 크게 다치셨을까 걱정은 있지만, 뭔가 눈물이 자꾸 왈칵 올라온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배달 과정 중에 국물이 새는 경우가 더러 있기에 이중포장을 하고 있다"며 "이래도 새서 왔다는 고객님들이 있기에 더욱 꼼꼼히 포장하고 있는데 이중포장을 해서 뜯기 어려워서 화상을 입었다고 제게 질타를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여러 좋은 손님들, 안 좋은 손님들 봐 왔지만 이런 건 정말 뭐라 납득할 수가 없다"며 "답답하다 못해 명치까지 통증이 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답글을 달아 손님에게 포장 랩을 쉽게 벗길 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용 칼도 동봉해 음식을 제공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 쓰지 말라", "그냥 무시해라", "국물이 터진 채로 온 것도 아니고 진상 고객이다", "칼이나 가위는 얻다 두고 손으로 뜯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신경 쓰지 말아라, 나는 저런 댓글 보면 '포장도 꼼꼼하고 뜨거울 때 금방 오는 구나'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좋더라"라고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