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해 11월 막을 올린 국내 풋살리그에서 선을 넘는 반칙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천 FS와 고양불스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허리를 발로 가격했다. 패색이 짙어지자 나온 반칙이었으나, '동업자 정신'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칙은 지난 15일 고양불스와 제천 FS의 한화생명 2020-21시즌 F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나왔다.
2부리그 격인 드림리그의 우승팀과 1부리그 최하위가 붙는 이날 플레이오프는 승강이 걸린 만큼 치열하게 진행됐다. '우승팀'답게 제천이 초반부터 고양을 강하게 압박했다.
선제 골은 고양의 예상치 못한 역습에 내줬으나, 금세 빠른 발을 앞세워 추격했다. 역전 골까지 넣어 승격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1부 리그'와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제천은 얼마 가지 못해 고양에 동점골을 내줬고, 3 대 3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후반에 완전히 주도권을 잃었다.
재역전골을 허용하더니 금세 쐐기 골까지 내줬다. 뒤바뀐 전세에 제천의 플레이스타일은 격해졌다. 하나둘씩 선을 넘는 반칙이 나왔고, 최병철은 상대 선수의 허리를 걷어 차는 반칙을 저질렀다.
더구나 심각한 반칙에도 제천 선수단은 고양 선수단에 떼로 달려 들어 코트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특히 강경묵과 김도환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계속 상대 선수에게 달려가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심판의 제지도 소용이 없었다. 고양의 유승무, 이종규 제천의 최병태, 김도환이 동시에 퇴장당했다.
다만 최병철은 퇴장을 당하면서도 코트 외곽에 앉아 있는 고양 선수의 손을 밟기도 했다.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는 무려 7분간 중단됐다.
한명이 퇴장을 당한 제천은 결국 이날 고양에 완패했다. 고양은 2점을 더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고, 제천은 끝내 따라붙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제천 관계자는 "'상대방이 이렇게 해서 우리가 그렇게 했다' 이런 건 없다. 저희 불찰이다. 파워 플레이(골레이가 하프 라인 넘어 공격에 가담하는 것)를 하다 실점하다 보니 흥분했다. 저희 잘못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 팀과 연맹에 사과 공문을 작성 중이다. 해당 선수 3명(강경묵, 최병태, 김도환) 역시 자필 사과문을 작성 중이고 곧 공지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연맹이 여는 징계위원회와는 별도로 팀 자체 징계위원회도 열 것이다.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히 제재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의 퇴출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