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화장실 세면대에 커피컵 쌓아두고 '이게 청소부 일'이라는 여직원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많은 직장인들에게 업무 중 커피를 마시는 것은 필수 일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 섭취량이 늘어난 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등 무수히 발생하는 쓰레기들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 15일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체 화장실에다가 왜들 그렇게 버리나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한 기업에 재직 중인 글쓴이 A씨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에는 커피를 마신 후 발생한 쓰레기들이 세면대 위에 어지럽게 쌓여있었다. 버려진 빨대에는 립스틱 자국까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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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본인이 마신 음료는 직접 좀 치우지... 다들 화장실에 쌓아놓고 뭐 하는 겁니까"라며 화장실 위생 상태를 지적했다.


그는 "청소 미화원분들이 이런 것까지 치워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라며 "본인이 마신 음료는 적어도 본인이 직접 버려주세요. 매번 보기 안 좋습니다"라고 동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A씨의 글에 공감하는 여론 가운데 반박하는 한 사람의 댓글이 화제가 됐다.


반박 댓글을 작성한 B씨는 "한 번에 치우기 좋으시게 여기다 모아드리는 건데?"라는 주장을 펼쳤다.


B씨는 "각자 자리에 있는 손바닥만 한 쓰레기통은 퇴근시간 되면 꽉 차고, 그럼 바닥에 놔야 한다. 그게 더 치우기 불편하다"라며 "커피 기계 옆 쓰레기통도 오후엔 꽉 차는 편이고... 재활용품이라 꺼내서 다시 분리하는 것보다 여기라도 이렇게 따로 모아두는 게 치우시기 편한 거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저 많은 분리수거품이 담길만한 큰 쓰레기통이 각 층마다 없다는 게 문제다"라고 또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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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교양 없다... ", "와 레알 회사 망신", "쓰레기통이 없으면 안 버려야지 자기 중심적이다", "저 모양으로 쌓아 놓고 저게 도와주는 거냐"라며 혀를 내둘렀다.


모두가 상황에 대해 한마디씩 비판을 더하는 상황에서 한 누리꾼은 "청소해 주시는 분이 하는 일 아니야?"라고 또 다른 화두를 던졌다.


이 누리꾼의 발상이 황당하다는 듯 사람들은 "청소해 주시는 분들은 '건물'을 청소해 주시고 관리해 주시는 거지 세면대에 얹어두고 간 '개인'쓰레기까지 모두 치워주시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세면대 위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분명히 나빠 보이지만 직원들이 제대로 버릴 수 있도록 사내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