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식수'로 사용되는 한강물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발견됐다.
해당 성분은 하수처리시설로도 정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시립대 김현욱 교수 연구진은 '하천(천연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검출에 대한 하수 기여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진은 서울 강남과 강북의 대표 지역을 각각 선정해 한강물을 확인했다.
한강 수계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하수처리장에서 처리가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중랑천과 탄천 등에서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다.
연구진이 검출한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 억제제(Phosphodiesterase 5 inhibitor: PDE-5 억제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발기부전 1차 치료제 성분이다.
하천 내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박테리아 출현, 내성 형성 우려 등 여러 문제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 교수는 "유흥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더 많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주중보다 주말에 발기부전 치료제 농도가 훨씬 높았고, 금요일 밤이 특히 높았다.
하천에 의약물질이 유입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의약물질 생산 과정에서 유입되기도 하며, 개인이 사용 뒤 적절하게 폐기하지 않아 유입되기도 한다.
해당 약 복용자의 대소변을 통해 하수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하천 속에서 검출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우리 몸에 어떤 위해를 가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라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해당 성분은 2018년 4월21일~27일 서울 중랑천과 탄천 등의 하천수를 떠서 일주일 동안의 성분 변화를 비교·분석한 뒤 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