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해리포터를 본 적 있다면 이 아주머니를 기억할 것이다.
호그와트로 가는 급행열차에서 달달한 간식이 가득 담긴 트롤리를 밀고 다니며 아이들을 유혹하는 매점 할머니 말이다.
이름 하나 없는 조연 캐릭터이지만 인자한 미소와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로 많은 해리포터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가진 마녀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꾸준히 출연했던 열차 매점 할머니의 정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01년 개봉한 해리포터의 첫 번째 시리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처음 론과 마주친 해리포터 앞에 나타나 간식을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던 할머니.
영국서 2016년부터 공연한 연극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 이 할머니의 정체가 등장한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마법부 장관 오탈린 갬볼(Ottaline Gambol)의 제안으로 열차 매점 일을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오탈림 갬볼은 19세기 사람이며 호그와트 급행열차는 1830년쯤 개통됐다는 것.
최소 2016년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 등장했을 당시 할머니는 186년 동안 매점에서 일해온 열차의 역사 그 자체였다.
놀라운 나이와 경력뿐만이 아니다. 할머니는 기차에서 일하며 승객에게 간식을 팔기도 하지만 기차에서 아무도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마녀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누군가 기차에서 몰래 빠져나가려고 하면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준다.
열차 위에서 승객이 뛰어내리려고 하면 그를 잡으러 간식 카트를 끌고 열차 위를 달리기도 하고, 호박파이를 수류탄처럼 집어던지기도 하며 두 손가락을 날카로운 못으로 바꿔 공격하기도 한다.
그동안 시리우스 블랙과 위즐리 쌍둥이 등 수많은 이들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에 그쳤다고.
매점 할머니가 포근한 이웃집 할머니가 생각나는 외모와는 달리 무시무시한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연극을 접한 영화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누리꾼들 역시 "무서운 할머니였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역시 외모로 판단하면 안 된다", "해리포터 공포물이었나"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