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300kg 쇳덩이에 깔려 숨진 故 이선호 씨의 안타까운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JTBC 'JTBC 뉴스룸'은 평택항에서 일하던 이씨를 컨테이너 벽이 덮치는 영상을 확보해 전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쯤 평택항 야적장에서 이씨가 작업관리자 없이 혼자 일하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씨 주변엔 지게차로 컨테이너 날개를 접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지게차가 한쪽 날개를 밀어 넘어뜨리면서 그 충격으로 반대편 날개가 쓰러졌다.
날개는 쓰레기를 줍고 있던 이씨를 그대로 덮쳐 버렸다. 당시 작업장에는 필요한 특수 안전장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20분 만에 응급차가 출동했으나 이씨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해당 사고처럼 물건을 옮기는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지게차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컨테이너용 특수 운반 장치로 날개를 넘어지지 않게 잡아두고 작업해야 하지만 업체는 이 장치 역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위험한 작업을 하는 동안 현장 안전관리도 없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 당시 원청업체는 현장에 안전관리자 겸 신호수로 지정된 또 다른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가 따로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뒤늦게 작업 지휘자를 안전관리자로 착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