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다른 분께서 우유를 가져가시면 안 돼요"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라색 우유주머니에 새겨진 주의 문구를 발견한 적이 있는가.
언뜻 보면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말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우유 주머니 속 우유의 개수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비어 있다면 어르신이 아무 일 없이 우유를 꺼내 먹었다는 신호가 돼 상태를 손쉽게 체크할 수 있다.
우유 하나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이 사업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의 후원사업이다.
16개의 기업이 후원을 하고 있는데 그중 '매일유업'의 후원은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6월 매일유업은 '1%의 약속'을 통해 매년 '소화가 잘 되는 우유'의 매출 1%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소화가 잘 되는 우유의 매출액을 계산했을 때, 기부 금액은 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체험 패키지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금액 3억 원을 더하여, 2020년 매일유업에서 사단법인에 후원하는 금액은 6억 원에 육박했다.
기부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은 관할 대리점과 배달원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댁으로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배달한다.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을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수혜자의 연령대를 고려해, 기존에 배달되던 일반 우유를 소화가 잘 되는 우유(유당불내증 완화를 위해 유당을 제거한 유당분해 우유)로 변경하는데 필요한 금액도 부담해 왔다.
이런 매일유업의 후원에 힘입어 올해 3월 기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은 74,907개의 우유로 홀로 사는 어르신 2,474가정에 안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