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커트 얼마냐" 물었다가 미용사한테 '예의 없다'고 욕먹은 남자 손님

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신고면적 66㎡ 이상 미용업소는 지난 2013년부터 '옥외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옥외 가격표시제를 지켜야 하지만 일부 미용 업소에서 가격표를 붙이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잘 안보이게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실에서 커트 비용을 물어봤다가 대뜸 욕을 먹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머리가 지저분해서 이발을 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한 미용실을 찾았다. A씨는 커트 비용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입구 그 어디에도 금액이 적혀있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마이 프린세스'


이에 A씨는 미용실 직원에게 가 "성인 남자 커팅 비용이 얼마인가요?"라고 물었고 직원은 "2만 3천 원이에요"라고 답했다.


평소 A씨는 1만 5천 원 정도에 머리를 잘라왔던 터라 가격을 듣고 망설였다. 


이런 A씨를 향해 미용실 직원은 "누구신데 가게 오픈하자마자 단가를 물어보시는 거예요?"라고 쏘아붙였다. 


A씨는 "가격표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아 먼저 물어봤다"라며 "문제 되는 게 있냐"라고 받아쳤지만 돌아온 대답은 당황스러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 사회에서 그건 예의가 아니에요"


A씨는 "예의랑 단가랑 알아보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가격표가 안 나와있어 물어보는 건데 그게 죄냐"라고 물었고 직원은 "오늘 오픈하고 첫 개시 손님인데 처음부터 그러면 예의가 아닌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동네 미용실 영업정보 알아보려고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 "예의가 없다"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직원은 "한국 사회에서 그러면 안 된다"라는 말을 강조했다.


A씨는 "내가 뭘 잘못했냐"라며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다"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냥 옆에 3mm로 바싹 귀두 컷 형식으로 자르려고 했던 거뿐인데"라고 씁쓸한 감정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제3의 매력'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서울의 미용업소 100곳을 조사한 결과 3곳 중 한 곳 꼴인 32개 업소가 가게 밖에 서비스 가격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옥외 가격표시제'를 시행한 미용실을 이용한 여성 소비자 3백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미용실이 표시 가격보다 비싼 요금을 청구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