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재용 구속 이후 미국에 '반도체 공장' 대거 증설하면서 격차 벌리는 대만 경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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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5개를 증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큰 폭의 투자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 1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아직 최종 승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에 최대 5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향후 3년간 이곳에 총 6개의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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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SC도 이 같은 전언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TMSC 측은 "(투자의) 유연성을 고려해 애초 애리조나에 넓은 땅을 확보했다"면서 "일단 첫 공장을 건설한 뒤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 고객 요구 등을 고려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투자안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TSMC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 주요 기업을 불러 모아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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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지난해 5월에도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TSMC는 최근 중국에도 반도체 증설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23일 TSMC는 중국 난징에 28억8700만달러를 들여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했다.


공급난에 빠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파운드리 시장 선두인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에 나서면서 추격하는 입장인 삼성전자는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수감 중이라 투자 건에 대한 신중한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옥중에서 상속 문제를 마무리짓기는 했지만 이는 이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오롯이 홀로 결정해야 하는 경영 현안과는 분명 결이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