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완전히 막혔던 하늘길이 백신을 맞기 시작하며 조금씩 열리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를 타면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알로하 항공 243편 사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88년 4월 28일 발생했다. 승객 90명을 태우고 힐로 국제공항에서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날아가던 보잉 737-200 여객기.
이 여객기는 하와이 상공에서 충격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바로 오래된 기체가 금속 피로로 인해 균열이 생겼고, 폭발성 감압으로 파손돼 천장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사고를 직감한 기장과 부기장은 신속하게 가장 가까운 마우이 섬의 카훌루이 공항으로 향했다.
착륙도 쉽지 않았다. 잘못 착륙할 경우 그 충격에 연료 탱크가 폭발하며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올 수 있는 상황.
다행히 조종사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기에 65명의 승객은 경상, 승객 8명과 승무원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승무원 클라라벨 랜싱(Clarabelle "C.B." Lansing)이 유일했다.
그녀는 37년간 승무원으로 일한 베테랑이었으나 사고 당시 음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체 바깥으로 빨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승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지만 시신조차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 당시의 찍힌 사진에서 얼마나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두려움에 떨며 긴급 대피를 준비하는 승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조종실의 블랙박스에 당시 엄청난 바람 소리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의 비명소리 등이 녹음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19년간 운행되며 3만5,496시간을 비행했으며 8만9,680회 이상의 이륙과 착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설계된 횟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사고 후 후속 기체를 설계할 때 동체의 내구력에 어느 정도 결함이 있음을 확인하여 수정점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해당 사고는 '미라클 랜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시간이 흘러도 '최악의 사고'라 불리며 경각심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