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따스한 자연의 입김으로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이다.
'새로움', '새 생명', '새 출발' 등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시기, 가장 설레야 할 시기다.
하지만 이렇게 활기찬 봄이 사실 우울증에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계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바로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 때문이다.
봄이 되면 이유 모를 무기력감에 빠지거나 자도 자도 피로가 몰려오고 잔뜩 예민해진 적이 있는가.
아니면 극도로 우울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계절성 우울증에 빠진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계절의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우울증이다. 이는 주요 우울증의 약 11%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주로 생명이 지기 시작하고 추위가 몰려오며 일조량이 적은 가을, 겨울에 이런 계절성 우울증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봄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봄이 되면 모든 것이 활기차고 즐거운데 자신만 힘들고 어렵다는 슬픔과 걱정에 빠지게 되면서 이런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낮은 기온과 적은 일조량의 겨울의 날씨에 신체 리듬이 맞춰져 있다가 봄이 되면서 갑작스럽게 기온과 일조량이 올라가면서 불균형을 이루게 돼 우울증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계절성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의 우울증은 식욕이 줄고, 잠을 이루지 못하지만 반대로 계절성 우울증은 잠을 많이 자게 되고 무기력증이 심해지며 식욕이 늘고 체중이 증가한다.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집 안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이런 우울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려면 따스한 햇볕을 자주 쬐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햇빛을 많이 보지 못하면 비타민D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 비타민D는 체내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기분과 식욕, 수면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에 뜨거운 햇빛이 싫더라도, 귀찮더라도 잠깐 짬을 내어 햇볕을 쬐는 것이 좋겠다.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햇빛을 자주 보지 못한다면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해 보충해주는 것도 좋겠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현미, 콩, 베리류 등을 섭취하며 운동 또는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너무 우울감이 극심하다면 꼭 병원을 찾도록 하자. 심한 우울증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