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직장인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연봉, 업무량, 워라밸, 직무 등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퇴사할 때 '진짜 이유'는 숨긴 채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는 직원이 퇴사할 때 치르는 독특한 의식이 있다고.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회사에서 배운 점, 앞으로의 계획 등을 직장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
넷플릭스에는 '부검 메일(Postmortem email)'이라는 퇴사 문화가 있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같이 근무한 동료들에게 몇 가지 요소를 갖춰 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직이든 퇴사든 해고든 이 메일을 남겨야 한다.
메일에는 회사를 떠나는 이유, 회사에서 배운 것, 회사에서 실망한 것, 앞으로의 계획 등을 최대한 상세히 담아야 한다.
동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퇴사 이유, 넷플릭스에서 새로 배우고 경험한 것, 넷플릭스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 앞으로 어떤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 것인지 등이다.
해고를 당한 경우에는 '내가 왜 잘렸는지'를 동료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고위급 간부가 회사를 떠날 때는 '부검 모임(Postmortem meeting)'도 갖는다.
이 메일의 아래에는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단 모든 직원이 이 메일을 받아보는 것은 아니라고. 퇴사하는 직원과 같은 부서에서 일한 직원, 과거 함께 일한 직원에게만 이 메일을 발송한다.
지금까지 97%의 직원이 '부검 메일'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이 메일이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조직의 안정감도 높여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퇴사자에 대한 사내 공유가 아니라 퇴사를 계기로 넷플릭스를 부검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 다만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피드백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 의도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 등 반응이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