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식자재가 식탁 위로 오기까지의 공정 과정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그저 믿고 먹는 수밖에 없다.
최근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를 절이는 중국 현지 김치공장의 영상이 공개돼 지난 몇 달간 논란이 일었다.
영상을 접한 후 불신으로 가득 찬 소비자들의 분노는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한 틱톡 계정에도 성인 남성이 풍덩 빠져 맨손으로 오이를 세척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중국 공장과 달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두 식자재 공장에는 어떤 차이가 있던 걸까. 얼핏 보면 두 공장은 비슷한 방식으로 채소를 손질하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식자재를 대하는 태도에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앞서 언급한 중국 김치공장에선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땀 범벅일지도 모를 알몸으로 배추 절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배추 운반은 공사장에서 볼 법한 크레인으로 행해졌다. 물 역시 오물에 가까운 수준으로 더러운 모습이다.
반면 터키의 피클 공장으로 추정되는 영상 속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작업복을 착용하고 도구를 사용해 오이를 세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클 공장에선 세척된 식자재를 중국처럼 굴삭기를 이용해 무더기로 퍼내지도 않았다. 영상 뒤편에는 다른 사람이 장갑을 낀 채 세척된 오이를 하나하나 분류하는 모습이 함께 비치기도 했다.
작업 현장의 세척 물 색감조차 달랐다. 한눈에 봐도 황토색에 가깝던 중국 배추 공장 물에 비해 피클 공장 물은 투명했다.
해당 계정에 게재된 다른 영상을 통해 세척을 마친 오이들이 박스에 차곡차곡 담긴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작업 마무리도 정갈하고 깔끔했다.
한편, 국내에선 지난 23일 한 곱창 제조업체의 충격적인 위생실태가 밝혀진 사례도 있다. 영업 신고조차 안된 불법 곱창 공장 내부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고깃덩이가 발에 치이고, 곰팡이와 찌든 때가 가득했다.
적발된 불법 곱창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국 김치 공장', '음식물 재사용' 등 연이어 터지는 위생 논란으로 식품 업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