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어? 나 술이 세진 건가?"
술 먹은 다음 날 대부분의 사람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뒤집어질 듯한 숙취를 느낀다.
스무 살이 돼서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 보다 의외로 나이가 들수록 숙취를 덜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약해져 더 숙취에 시달리게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 의문에 답을 주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나이를 먹을수록 숙취를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 대학교 연구진들에 의해 진행된 이 연구는 18세에서 94세 사이의 남녀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숙취를 겪는 빈도가 점점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통증 민감도가 익숙해지고 술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물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술 마시는 양을 줄이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술의 양보다는 음주를 할 때 얼마나 잘 취하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술에 덜 취하고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지 않게 되는 것은 술에 점점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이것 역시 술에 대한 주관적 중독 증상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를 먹을수록 술에 덜 취한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 미국에서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숙취 발생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음주로 주량이 늘어난 만큼 간이나 뇌세포 파괴를 더욱 가속한다는 결과도 함께 발표돼 충격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