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여성도 남성과 같이 징병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5만명에 달하는 동의를 얻었다.
지난 16일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로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라며 "여성의 능력이 남자에 비해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는 현대사회에서 병역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이 빠르게 동의를 얻으며 사회적 논의로 떠오름에 따라 여성들 사이에서도 징병제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간호사가 올린 글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간호사라 밝힌 작성자는 "여성징병제가 동의을 얻으니까 일부 선임이 '신규 간호사들 군대 가서 군기 빡세게 잡아야 된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군대에 가서 고생 좀 하고 오라는 선임의 발언에 그녀는 "솔직히 병동 신규가 빡세면 빡셌지 군대가 더 빡셀 것 같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간호사의 군기가 더욱 빡세기 때문에 굳이 군대를 가서 군기를 잡고 올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비판을 예상한 듯 그녀는 "군대가 신규보다 빡세진 않다는 말은 남자친구들 입에서 들은 거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여기에는 젊은 사람이나 군인들이 많으니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가보지도 않은 군대를 쉽게 생각하는 듯한 작성자의 발언에 남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남성들은 "그니까 그 힘든 곳에서 벗어나서 군캉스 즐기게 해준다니까?", "간호사 신규 빡센 거 모두가 다 아는데 굳이 군대보다 빡세다 타령", ""여성들이 군대의 빡셈에 대해서 정말 잘못 알고 있는 게, 자꾸 육체적 힘듦을 기준으로 보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가 된 상황이다.
한편 여성징병제에 대한 군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단순히 국방부나 병무청에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모병제 역시 남북간 평화 정착 등 안보 여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