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3일(월)

숙성 삼겹살 저격했다가 정육점 사장님들 지적에 고개 숙인 카이스트 출신 정육각 사장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카이스트 출신 젊은 청년이 2016년 설립한 육류 온라인 유통 스타트업정육각이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업체는 일반 삼겹살과는 다른 '초신선' 돼지고기만 취급한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홍보에 사용된 일부 실험 영상과 자료 등이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된 홍보 영상은 인스타그램를 통한 광고에 사용됐는데, 해당 광고는 정육각의 '초신선 삼겹살'과 '일반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정육각의 인스타그램 홍보물 (현재는 삭제됨 ) / Instagram 'jeongyookgak'


육안으로 봐도 확연히 차이 나는 정육각 삼겹살의 기름은 투명하고 밝은 반면 일반 삼겹살 기름은 탁하고 어둡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당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며 '과장 광고'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고기를 한 번만 먹어본 사람도 저게 얼마나 엉터리 광고인지 알 수 있다"며 "화력만 조금 세게 해도 기름이 거뭇거뭇해지는 걸 누가 모르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학적으로도 도축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기가 숙성된 고기보다 기름이 더 맑고 투명하다고 밝혀진 바 없다. 


인사이트정육각 홈페이지


이에 대해 정육각 측은 "같은 불판에서 같은 시간 조리한 후 받은 기름을 비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광고는 삭제됐다. 


그러나 논란이 된 것은 정육각의 인스타그램 홍보 영상 뿐만이 아니었다. 


정육각은 도축 후 3~45일 된 삼겹살을 주로 판매하는 일반 시중 마트와는 달리 도축 후 1~4일 지난 신선한 삼겹살을 판다는 것을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면서 신선한 삼겹살이 맛도 더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전문가들과 축산업 종사자들은 신선육과 숙성육은 개인의 취향 차이일 뿐 신선하다고 해서 더 맛이 좋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ㄸ.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정육각 측은 과장 광고에 대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인사이트과장 광고 논란에 대한 정육각 측 사과문 / Instagram 'jeongyookgak'


"4월 8일~15일, 총 8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행한 '정육각 vs 시중 삼겹살 기름 비교' 광고 소재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과 업계 관계자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 전달 드린다"고 말했다.


광고로 쓰인 이미지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해 논란이 시작된 지난 15일 당일 광고를 즉각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이슈를 계기로, 저희가 지향하는 초신선의 가치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며 "다시 한번 깊은 사과 드린다"는 말로 사과문을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사과에도 소비자들은 "'죄송하다'는 말 말고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잘못 전달된 건지 명확히 밝혀달라"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