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JTBC '크라임씬2'
기억은 우리의 감각 기관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머릿속에서 수없이 많은 수정을 거쳐 탄생한다. 때문에 같은 일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기억이 다를 수 있다.
기억력은 20대 후반부터 조금씩 감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뇌에 관심을 갖고 훈련하다보면 오랫동안 생생한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다.
1. 감정은 기억을 왜곡한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객관적'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감정은 기억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한다.
아이오와 주립대학 심리학 박사 게리 웰스(Gary Wells)는 "범죄 증인들의 증언을 연구한 결과 두려움의 감정은 인식 왜곡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2. 사진처럼 박제되는 기억은 없다
흔히 사람들은 "그 순간은 사진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하지만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란 '끊임없이 편집되고 있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텍사스 베일러 대학의 찰스 위버(Charles Wibber) 박사는 911 테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연구한 결과 '선명한 기억이라고 증언한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3. 두뇌는 낮잠을 좋아한다
낮잠이 두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낮잠을 자고 난 사람의 기억력은 비디오를 시청한 직후의 사람에 비해 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낮잠은 두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4. 데자뷰는 진짜다
보통 데자뷰는 최초의 경험임에도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한 냄새 등에 대한 느낌은 예전에 경험했던 냄새나 감각에 대한 친숙함이 불러일으키는 반응이다.
앞서 나온 위버 박사는 "특정한 냄새나 감각이 휴면 기억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현상"이라며 "데자뷰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5.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감소시킨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기억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워싱턴 의과 대학 연구진은 "4일간 매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투입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나쁜 점수를 받았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요가나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완하고 기억력을 다시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via awaken.com
6. 두뇌는 혈관으로 꽉 차있다
이는 운동이 두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운동은 혈류를 맑게 하고 혈관의 노폐물을 배출한다.
두뇌 혈관이 쌩쌩하게 제 기능을 하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향상되면서 기억력 역시 강화된다.
7. 두뇌의 용량은 슈퍼 컴퓨터의 100만배 이상이다
현재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대 컴퓨터 용량은 약 1000억 비트 정도다.
하지만 인간의 뇌 용량은 '200경(京)비트'로 추산된다.
인간 뇌 용량을 최소로 해도 컴퓨터의 100만 배 이상의 기억 용량을 갖고 있는 것이다.
8. 두뇌 기능은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워렌 버핏과 영재 꼬마의 두뇌를 비교해보라"
UCLA의 알츠하이머 전문 재들러 탠(Zdler Tan) 교수는 "버핏은 평생 많은 두뇌 훈련을 하면서 상황과 사물을 요목조목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타고난 좋은 두뇌도 오랫동안 잘 훈련된 두뇌를 이길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두뇌 기능은 자연적으로 감퇴하지만 관심을 갖고 노력해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도록 하자.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