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초등학교 교사는 대부분 여자인데, 교장은 대부분 남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다. 실제 국가교육통계센터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립해야 하는데 짜증 나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진 전 교수는 "이공계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지적했더니 기껏 내놓는 반론이 '왜 간호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왜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가'"라며 "이런 게 마초 커뮤니티 인식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교로 올라가면 남녀 비율이 반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남성 교사가 더 많아지고, 대학으로 가면 남자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여성들이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 유리천장 때문에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매우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전 교수는 "초등학교 교사의 대부분은 여성인데, 교장은 대부분 남자"라면서 "원래 남자들이 초등교육에 능한 DNA를 갖고 태어났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한 누리꾼은 "초등학교 교장 대부분이 남자라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현재 전국 초등학교 교감, 교장이 여성 비율이 50%가 훌쩍 넘는데요"라면서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사실처럼 말씀을 하세요"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의 교장·교감 2만2,540명 가운데 여성은 41.2%(9,280명)다.
이 중 초등학교의 경우 여성 교감 비율이 57.1%(3,565명)이다. 특히 진 전 교수가 언급한 교장의 경우 50.9%(3,100명)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진 전 교수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통계 수치였다. 특히 지난 2017년 37.1%였던 여성 관리직 비율은 2018년(39.0%), 2019년(40.3%), 2020년(41.2%) 등을 보이며 최근 4년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두 번째 문단은 팩트가 완전히 틀렸다", "글쓰기 전에 검색 한 번 하는 습관을 (들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