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혈전 등 부작용 사례들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관련 불안이 커져 가는 가운데 접종에 사용된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정부가 긴급 회수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조선일보는 코로나 백신 접종용 주사기에 불량이 생겨 전국 보건소·요양병원 등에 배포된 주사기 70여만개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주사기에 이물질이 있다는 신고는 지난 2월 27일 경북 지역에서 최초로 접수됐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다음 날이다. 의료진이 주사기에 백신을 넣는 과정에서 주사기 내 섬유질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되며 주사기에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후 서울, 경기, 부산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20여건의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일부 주사기는 눈금이 지워져있거나 부정확하게 표시 됐다고 한다.
현재 보건 당국은 주사기 속 이물질의 유해성 여부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원인 등을 조사 중이며 업체를 점검해 시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주사기의 제조업체는 의료 기기를 제조하는 A사 제품으로, 일반 주사기보다 2명을 더 맞힐 수 있다는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의 일종이다.
A사가 정부에 납품한 약 120만개 중 약 50만개가 이미 접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A사는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접종 초기 정부에서 빨리 생산하라고 재촉하다 보니 직원들이 밤낮없이 2교대로 작업을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하자도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주사기 이물질 사태에 "주사기 이물질로 인한 이상 반응이나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