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효령 기자 = 며느리를 아들의 액받이로 들여 대신 액운을 뒤집어 쓰게 한 예비 시어머니의 사연이 안방극장을 분노케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Joy '썰바이벌'에서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친구와 1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됐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A씨는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예비 시어머니를 찾아갔고, 예비 시어머니는 두 사람을 곧바로 큰 어르신에게 데려갔다.
하지만 예비 시어머니가 A씨를 데려간 곳은 큰 어르신 댁이 아니라 점집이었다.
A씨를 본 점쟁이는 "잘 골라왔다. 아주 궁합이 딱이다. 어디서 이런 그릇을 찾아왔나 몰라"라며 반가워했다.
예비 시어머니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잘 부탁한다며 아들과 A씨의 결혼을 승낙했다.
이상했던 첫 만남과 달리 이후 예비 시어머니는 A씨에게 각종 영양제를 매일 챙겨주며 살뜰히 챙겼다.
하지만 영양제를 꾸준히 먹어도 A씨의 피로감은 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두 달 동안 생리가 끊기기까지 해 A씨는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A씨는 예비 시어머니가 매일 챙겨준 영양제가 경구 피임약임을 알게 됐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A씨는 바로 예비 시어머니에게 찾아갔고, 그곳에는 예비 신랑과 시어머니가 같이 있었다. 예비
예비 시어머니는 A씨를 보자마자 "너 산부인과 다녀왔냐. 설마 임신한 거 아니냐. 올해 네 사주에 애가 없는데 왜 자꾸 큰 어르신이 애가 보인다고 하냐. 네가 올해 애라도 들어서면 받아야 할 액을 못 받아 우리 아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알고 보니 예비 시어머니는 무속신앙을 신뢰했고 자신의 아들에게 닥칠 사고를 막기 위해 A씨를 '액받이'로 삼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A씨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치관에 질색하며 결국 파혼을 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본 '썰바이벌' 출연진들도 "거의 사기 아니냐"라며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