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배정근이 '개그콘서트' 마지막 방송 이후 남은 아련함 때문에 KBS 홀이 있는 여의도로 배달 일을 못 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배정근, 김단하 부부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배달 일을 마치고 들어온 배정근에게 김단하는 "오늘 배달 어디 어디 갔어?"라고 물어봤다.
배정근은 "최대 멀리 간 건 금천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오늘 여의도에 콜 들어온 거 안 갔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단하는 "아직까지 (KBS 있는) 여의도 쪽만 봐도 슬퍼?"라고 물었고, 배정근은 "아니야. 이제 슬픈 건 끝났어"라고 답했다.
이에 김단하가 "그럼 여의도는 언제까지 안 갈 거야?"라고 말하자, 배정근은 "못 가. 무서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후 인터뷰에서 배정근은 청춘을 바친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방송을 하자 상실감이 대단히 컸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에서 배정근은 "KBS로 배달 갔을 때 제일 슬펐다"라며 "헬멧을 쓰고 갔는데 나를 알아보는데 어쨌든 배달을 왔으니까 '나도 여기 직원이었는데' 하는 마음에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배정근은 이 같은 힘든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지 KBS가 있는 여의도 쪽에 발을 디디는 것조차 힘겨웠던 모양이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MC 박미선은 "지금도 여의도 가는 게 좀 그래?"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배정근은 "여의도 단가(배달료)가 많이 올라갔더라고요. 무조건 가야죠"라며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해 6월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21년 역사를 뒤로하며 폐지가 아닌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 관련 영상은 12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