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이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근무할 당시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 총 51억 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당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오늘(14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전 비서관이 2004년 설립한 A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총 51억 원 규모의 서울시 주요 사업 12건을 따냈다.
문제는 이전에는 800만~4000만 원대 수준의 비교적 소규모의 사업만 수행했던 A사가 2014년 이후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 기획관으로 임용된 이후 당겨온 수주 사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의혹에 대해 전 비서관은 "2006년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 대표직을 넘겨줬으며 그 후 본인은 회사와 아무 연관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A사의 대표를 맡게 된 지인 조씨는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 기획관으로 재직한 이후에도 4년 동안 전 비서관과 함께 문화예술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함께 도모해왔다.
조씨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장에 임명돼 재직중이기도 하다.
전 비서관이 서울시 고위 간부일 때는 조씨가 서울시 사업을 당겨오고, 전 비서관이 서울시를 떠난 뒤엔 조씨가 서울시 간부가 된 셈이다. 현재 A사는 조씨의 아내가 대표이사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A사는 이미 한차례 '특혜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A사가 2016년도에 맡았던 4억 원대 규모의 도시재생 '누리공간 만들기' 사업 심사위원 중 일부가 전 비서관의 지인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의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해당 의혹을 문제 삼아 '공직자 이해충돌'을 제기한 바 있다.
전 비서관에게 의문을 제기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자신이 가진 지위와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업체에 사업을 몰아주고 특혜를 줬다면 공직자의 이해충돌로 볼 수 있다"라며 청와대 감찰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언론 보도 반나절 만에 전 비서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신속한 감찰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감찰 지시에 따라 민정수석실 조사 후에 위법 사실이 있는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특혜 채용 의혹 및 막말로 논란을 빚은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에 대해서도 감찰을 지시했다.
지난 13일 마사회 노동조합 등은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이 자신의 의원 시절 보좌관 채용을 반대하는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