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 강세장이었던 지난해 주식시장에 처음 뛰어든 '주린이' 3명 중 2명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김준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 명(신규투자자 6만 명 포함)의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나온 조사 자료다.
신규 투자자들의 누적 수익률은 5.9%로 기존 개인투자자 수익률(18.8%)에 뒤떨어졌다. 거래세와 수수료 등 거래 비용을 빼면 실제 수익률은 -1.2%였다.
그중 30대의 손실이 가장 컸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는 1억 원 이상만 수익을 냈고 1천만 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높았다. 기존투자자의 39%도 손실을 봤으며 전체 개인 투자자는 46%가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지난해 3월 대거 유입된 신규 투자자는 20대 이하(28%),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차례였다. 여성 비중이 46%를 차지했다.
투자 금액별로는 1천만 원 이하가 77%로 가장 높았으며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3종목 이하를 보유하는 투자자의 비중은 신규 투자자가 73%로 전체 투자자 평균(59%)보다 많았다.
신규 투자자가 종목 분산투자에 소극적인 것이다. 다만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경우 보유 종목 수는 증가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거래회전율과 당일 매매 비중이 높았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며 "이는 투자자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확신, 주식투자를 복권과 같은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