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문 화력지원', '좌표 찍기' 등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에펨코리아'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13일 김 의원은 축구 전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안녕하세요 김남국입니다. 진심을 담아 소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라면서 "딴지 게시판에 남긴 글이 '화력지원'이라던가 '좌표찍기' 등을 요청한 건 절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민주당의 여러 의원님과 다른 기성 세대들이 2030 청년 세대가 주축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함께 직접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과 운영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흔히 정치인들이 경청한다고 이야기하는데, 형식적이거나 말뿐인 경청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청년 문화를 많이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당장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하겠다"라며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10분 뒤 친문 성향 커뮤니티를 찾아 게시글을 남겼다. 그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현 정부에 비판 성향으로 알려진 '에펨코리아'회원들과 소통하겠다"면서 에펨코리아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에펨코리아 측은 공지를 통해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된다"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의원도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다만 김 의원의 사과문에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여전히 싸늘하게 반응했다. 해당 게시글은 작성 3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7,900여개의 비추천을 받았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진짜 소통하고 싶다면 페이스북 댓글이나 풀어라", "진정성을 보여달라", "소통을 하고 싶기는 한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에펨코리아 측은 "이어 "가입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