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민정 기자 = 아내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가정을 파탄 내려 한 남편을 용서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 방송된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 어떡해'에서는 매일 밤 치킨을 사 오는 남편이 의심쩍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의 남편은 딸이 치킨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매일 밤 치킨 한 마리씩 사 왔다고 한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A씨는 "왜 요즘 치킨을 매일 사 오냐"라고 물어봤지만, 남편은 친구가 개업한 가게에서 좀 팔아주는 것뿐이라며 A씨와 대화를 차단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손목을 다쳐왔다. A씨는 남편의 손목에서 데인 화상 자국을 발견했는데, 남편은 출근이 늦었다며 말을 돌리고 황급히 집을 나갔다.
알고 보니 남편은 첫사랑이 운영하는 치킨집 가게에서 일을 도우고 있던 것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첫사랑의 이름은 A씨의 딸 이름과 같았다.
남편은 첫사랑에게 가고 싶다며 뻔뻔하게 이혼 서류를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은 또 있었다.
첫사랑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이 모든 일은 남편의 착각으로 발생한 일이었다. 이후 남편은 뒤늦게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왔고 A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한심한 남편에게 지칠 대로 지친 A씨는 남편과 별거를 시작했다.
남편과 별거를 시작한 지 한 달 후, 딸은 A씨에게 "친구들이 엄마 별거한다고 수군대고 아빠 바람 나서 우리 부모님 이혼한다고 소문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평소 눈물 한 번 보이지 않았던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A씨는 마음이 약해졌고, 결국 가정을 지키기로 했다.
MC 홍현희는 "딸 이름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떠오를 것 같고 평생 용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사연에 분노했다.
반면 이유리는 "나는 남편을 용서할 것 같다. 아이도 있고 단칼에 이혼하기보다 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