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얼마 전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오세훈 시장의 아내 송현옥씨가 남편을 보며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이 못 나서, 못된 사람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남편이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있어서였다.
지난 12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오 시장의 서울시장 재도전 13일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가 방송됐다.
이날 오 시장의 아내 송씨는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
그는 "남편이 정치한다고 할 때 솔직히 놀랐다"라면서 "환경운동을 하던 때, 하려는 일이 다 막하니 국회의원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뜻이 있어서 그러는 걸 텐데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었다. 말릴 상황은 아니었다"라면서 "제가 연극하는 걸 남편이 이해하듯 저도 남편을 이해해 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속앓이를 안 한건 아니었다.
오히려 정치를 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마음이 있었다고 송씨는 토로했다.
송씨는 오 시장이 지난해 연달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했을 때를 떠올렸다. 긍정적인 사람이라 특별히 위로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남편이 너무 정직하고 깨끗해서 그게 조금 정치인하고 안 맞는 DNA가 아닐까…"
그럼에도 묵묵히 남편을 응원했던 송씨. 오 시장은 지난 7일 보란듯 제38대 서울특별시장으로 다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