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40대 남성이 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났지만 보호자들은 보건당국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SBS '8뉴스'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10년 전 발생한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A씨의 어머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우선으로 시행된 백신 접종을 반겼다. 하루라도 빨리 아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그러나 A씨는 접종 후 이틀이 지나 고열과 삼킴 장애, 사지 마비 증상 등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받았고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가 담긴 A4 용지 한 장에는 백신이 아닌 다른 이유로 뇌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만 있을 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구체적 근거나 이유는 없었다.
이는 우편물을 통해 A씨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이해가 안 간다"는 A씨의 어머니는 질병관리청 감염병 전담 콜센터, 지역보건소에 전화해봤지만 역시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대 보건대학교 유명순 교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실제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정보 수요, 설명에 대한 필요를 현재 충족하기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을 통해서 신뢰를 얻으려는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중증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생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