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학교폭력 피해(학폭)'를 폭로하는 이른바 '폭투(폭력+미투)'가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언론사 기자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0년 전 집단폭행을 했던 가해자가 기자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코 뼈도 부러지고 몇 년간을 괴롭힘당했는데 학폭 기사를 쓰고 있는 가해자를 보니 한없이 우울해진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10년 전 같은 동네 일진들에게 2시간 동안 심하게 폭행당했다. (가해자는) 20살 때까지 같은 동네에 있어 주변에서 볼 때마다 저나 제 친구들에게 금품갈취를 하거나 폭행을 하는 경우도 잦았다"라며 가해자가 오토바이를 타는 '폭주족'으로도 유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가해자의) 부모님도 금융권 간부이고 부모님 지인이 경찰청장이라 의경을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 소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런데 얼마 전에 학폭 미투 터지고 나서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가해자가) 기자가 되어있었고 인스타를 찾아보니 기자 메일과 인스타 아이디가 동일한 걸 확인했다"라며 "다른 가해자들도 친구 목록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가해자들 중에는) 애 아빠가 되어서 백 평 가까이 되는 맛집을 운영하고 있던 애도 있었는데, 더 역겨웠던 건 그 친구(기자)는 학폭 기사를 작성하며 가해자들을 비난하고 있어 헛웃음이 나왔다"라고 적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고자 시사유튜버나 언론사에 수십 개씩의 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려보았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기분 탓이겠지만 (가해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나니 그 가해자는 비공개로 전환하더니 이제는 계정이 삭제되었다고 떴다"라며 "그중 활발하게 블로그 운영하던 (또 다른 가해자) 친구도 있었는데 인스타에서 블로그 주소도 삭제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시간이 지나면 묻힐 거고 (가해자가)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
한편 해당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조회 수 3만 2천, 800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