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창문 밖에서 소변보는 모습 훤히 들여다 보이는 포천 유명 관광지 '남자 화장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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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기도 포천의 위치한 유명 관광지의 남자 화장실을 두고 남성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용변을 보는 모습이 화장실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여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며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포천 관광지의 매직미러 화장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해당 관광지의 화장실에 갔다가 적잖게 당황했다. 화장실 밖에서도 용변을 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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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화장실 창문을 본 A씨는 당연히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구조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완벽한 착각이었다. 밖에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창문이었다.


용변을 보는 모습이 화장실 바깥에서 고스란히 보였다는 생각에 A씨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따로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A씨는 "여자 화장실은 창문 코팅지가 두 겹인 듯하다. 남자 화장실 보다 더 어둡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사연을 접한 남성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남성은 수치심을 느껴도 되는 존재인 거냐고 비판했다. 남성성, 여성성의 문제가 아닌 인간 본연의 기본적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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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 화장실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소변 보는 모습이 외부로 노출되는 문제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는 이미 이전부터 여러 차례 나왔다.


화장실문화연대는 2004년 서울 시민 150명(남성 80명, 여성 70명)을 대상으로 남자 화장실 외부 노출 문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따르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남자 화장실의 노출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설문에서 여성 응답자의 거의 대부분인 95%가 가림막을 설치하는 데 동의했다. 여성들도 "누가 용변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보이면 지나갈 때마다 민망할 따름"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설문 이후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후진적인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당국이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