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원숭이 한 마리가 화면을 바라보며 컴퓨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살 된 페이저라는 이름을 가진 이 원숭이는 6주 전 양쪽 뇌에 컴퓨터 칩을 심었다.
녀석의 뇌에 들어 있는 칩은 바로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원숭이가 조이스틱 등 게임 조작 도구 없이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장면을 담은 뉴럴링크의 실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뇌 이식용 칩을 개발 중이다.
최근 영상 속 원숭이 페이저를 대상으로 초기 실험을 진행했다. 뉴럴링크는 페이저에게 화면상의 막대를 조종해 움직이는 공을 받아내는 '퐁'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학습시켰다.
비디오 게임 화면 앞에 빨대를 꽂아 바나나 스무디를 주는 방법으로 원숭이가 게임을 배우도록 했다.
뉴럴링크는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사용해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 심은 컴퓨터 칩을 통해 뇌 신경에서 전해지는 각종 정보를 디코더 장치로 전송했다. 뇌 작용과 조이스틱의 움직임을 연동시키는 모델링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조이스틱을 붙잡은 원숭이가 손과 팔을 움직여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를 2 천개의 작은 전선과 연결된 컴퓨터 칩을 통해 데이터화했다.
이를 토대로 뉴럴링크는 페이저가 조이스틱을 잡지 않더라도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만으로 비디오 화면상의 막대가 움직이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뉴럴링크가 공개한 영상에서 페이저는 손을 쓰지 않고 활동만으로 화면 속 막대를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움직여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원숭이가 말 그대로 뇌 칩을 이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럴링크 측은 "우리의 목표는 신체가 마비된 사람이 뇌 활동만으로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