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천안함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이 악플러들에게 받는 저주 문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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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예비역 대령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천안함 재조사 논란 이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해군 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자들에게 도를 넘는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최 전 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하지만 난 죽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이 받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개했다.


최 전 함장이 공개한 사진 속 한 누리꾼은 "난 여태껏 XX 하지 않은 네가 더 괴상해", "하다못해 침몰하는 고깃배 선장도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사십명 넘는 젊은 군인들 수장시켜 놓고도 원인 파악조차 못했던 쓰레기 주제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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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acebook '최원일'


일본어로 추정되는 단어로 만들어진 해당 계정은 현재 비공개 된 상태다.


최 전 함장은 "'경계실패한 장수가 무슨 말이 많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며 "유족회장님과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다시 느꼈다. 우리는 혼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천안함 재조사를 해야한다'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을 공유하며 "정말 한 번 해보자는 것인가?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사람들 건들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은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진정제를 맞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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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지키세요. 저는 104명 승조원 그리고 유가족 분들을 지키겠습니다. 쪽수가 밀려도 진실은 이깁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최 전 함장은 지난 1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공개하며 사건 진행 즉시 중지, 규명위 사과문 발표, 청와대 입장문 및 유가족·생존장병에 대한 사과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규명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