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달 내로 '초대' 진행해볼까 하는데…"
한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원나잇을 할 '초대남'을 구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여친 몸매와 얼굴이 예쁘다"며 자세한 초대남 지원 자격까지 공개했다.
해당 글은 지난 6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달 내로 초대 진행해볼까 하는데 지원해 볼 사람 있으려나"라며 운을 뗐다.
그는 여자친구의 몸매와 얼굴이 예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초대남' 지원 조건들을 공개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기소개'와 함께 얼굴이 드러난 사진 2장 이상, 전신사진 1장 이상, 성기 사진 1장 이상을 보내야 한다.
이어 A씨는 "촬영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하고 가라고 하면 바로 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굴은 여친이 보고 뽑는다"며 근육은 슬림 탄탄이 적당하고 뱃살 있는 사람은 안 된다고 적었다.
귀엽게 생긴 사람도 가능하지만 흡연자는 불가능하다고 명시됐다.
해당 글에는 "키 170초반에 보통 체중인데 가능하냐" 등 여러 개의 문의 댓글이 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에타가 성관계를 위한 만남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초대'라는 용어가 사용된 점을 들어 과거 큰 문제가 됐었던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타는 전국 400여 개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대학교 커뮤니티로 대학 이메일 주소나 학생증 등으로 재학생 및 졸업생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다.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지만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도 넘은 막말과 비방 등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잘못된 성문화의 전파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관리자 차원의 제재 강화 및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청년참여연대가 에타 이용자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1%는 에타 이용 중 게시글 및 댓글로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쾌감을 느낀 이유는 익명의 막말과 비방글이 38.3%로 가장 많았으며, 소수자 혐오표현이 27.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음란표현과 정치 편향성 등도 불쾌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