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강아지에게 마구 뛰어다닐 기회와 함께 산불 피해까지 복원할 수 있는 일석이조 활동이 있다.
칠레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서도 한 단체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5일 식목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단체 도그네이션이 칠레에서 가져온 이 아이디어는 '산타독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4월 강원 강릉시를 휩쓴 산불을 복구하기 위해 기획·고안됐다.
이 프로젝트는 간단하다. 강아지에게 씨앗을 뿌리고 다니게 하는 것.
방법은 강아지에게 씨앗 주머니를 매달아 산을 뛰어다니면서 씨앗을 뿌리게끔 하면 된다.
칠레의 한 동물단체 대표 프란시스카 토레스가 개발한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도그네이션도 이 단체의 아이디어에 감명을 받아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의 지도 아래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속도가 느린 사람에 비해 강아지는 더 넓은 면적에 많은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강아지들이 뿌린 씨앗이 곧 꽃과 나무가 돼 자연 생태계 복원이라는 효과로 돌아온 것.
더구나 산책 공간이 부족한 강아지에겐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봉사다.
다가오는 식목일을 맞이해 산을 살리는 다양한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