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강한 열과 빛을 견디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채 일해야 해 '3D업종'으로 평가받는 직업이 있다. 학력보다는 기술로 인정받는 직업, 바로 '용접공'이다.
힘들게 일하는 만큼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용접공. 과연 이들은 한 달에 어느 정도의 수입을 벌어들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한 달 수입을 공개한 용접공의 글이 올라왔다.
용접공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지난달 받은 것으로 보이는 3월 급여명세서가 담겨 있다.
지급액은 무려 980만원인데 여기서 공제액 약 62만원을 빼니 약 919만원이 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 1,000만원을 웃돌았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09만원이었다. 평균치의 세 배에 가까운 수익을 버는 것이다.
부양가족이 많거나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많은 상황만 아니라면 매달 절반만 저축해도 1년에 5천만원은 거뜬히 모을 수 있는 액수다.
물론 그가 이 돈을 아무 노력 없이 벌어들인 건 아니었다.
급여명세서에 찍힌 '65공수'라는 글자를 눈여겨보자.
공수라 함은 주로 공장 생산팀에서 쓰는 용어로, 1공수는 하루치 일과를 끝냈다는 뜻이다.
즉, 65공수를 했다는 건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출근하고 나아가 야간, 철야근무까지 항상 했다는 것이다.
귀를 찌르는 소음과 공중에 떠다니는 치명적인 흄(Fume) 가스, 강한 열과 빛을 견디고 매일 야근을 하며 벌어들인 값진 돈이었다.
누리꾼들은 그런 용접공이 올린 월급 인증사진을 보고 "부럽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땀 냄새가 느껴진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