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훈련소 입소를 코앞에 둔 예비 훈련병 A씨는 하루가 다르게 두렵고 걱정이 커져갔다.
입대를 앞둔 예비 훈련병이라면 누구나 으레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기 마련인데, A씨가 입대를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군대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군대를 갈 경우 홀로 남겨질 반려견 '뽀삐'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강아지 데려가도 되나요?"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 "내가 군대에 가면 뽀삐가 혼자 남겨져서 군대에 데려가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교님한테 허락 맡고 키우면 되지 않겠나. 밥도 주고 연병장에서 운동도 같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보직 중 개나 고양이 키우는 당번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 지원하면 되냐"는 인상 깊은(?) 질문도 남겼다.
안타깝게도 군대에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당번(?)이나 보직은 따로 없다. 아마도 개를 훈련시키는 군견병과 착각한 듯 보인다.
생각지 못한 황당한 질문에 예비군을 비롯한 다수 남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요즘엔 반려견, 반려묘 데리고 입대한다. px에서 간식도 팔고 군대에서 더욱 뛰어놀기 좋다"며 작성자를 놀리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군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개를 훈련시키는 군견병도 자기 개가 아닌 군 소유의 개를 훈련시키는 거고, 내 개를 군대에서 키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군대에 가면 혹독한 훈련과 일과가 이어지는 탓에 개를 키울 생각조차 안 들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랐다.
대체로 예비 훈련병의 질문이 비상식적이라며 황당해하는 반응이었으나, 애견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큰 고민거리라며 웃어넘길 게 아니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