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맨손'에 투표 도장이 찍힌 인증샷을 공개했다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특별 방역대책을 통해 투표소에서는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2일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사는 동네의 구의3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말과 함께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고 의원은 사전투표소 앞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치켜든 엄지손가락에는 '투표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다.
기표소 안에서 위생장갑을 벗고 도장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 의원의 모습에 "방역수칙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7 재보궐선거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발열 등 호흡기 이상이 없는 유권자는 손 소독 후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사전투표소 사무원들도 유권자에게 "투표소 내에서는 위생장갑을 벗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방역당국도 투표 도중 위생장갑을 벗는 행위는 코로나19 방역상 부적절한 행위라며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손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투표소에서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을 드리는 것"이라며 "위생장갑은 투표하고 나오면서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맨손에 투표 도장을 찍는 대신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거나, 별도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 '투표확인증'이 담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유권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고 의원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 해당 게시물은 고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