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대 나왔다면서 이런 것도 하나 제대로 못 하냐"
한 공공기관 팀장은 스펙 좋은 신입사원들이 올 때마다 이 말을 내뱉으며 갈군다고 한다. 스카이(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출신 신입사원이 그의 타깃이다.
신입사원의 자존심을 긁고, 자존감을 박살 내는 그는 그 사원이 퇴사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방대 출신 공공기관 팀장이라는 이의 글 하나가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른바 '스카이', '서성한' 등으로 불리는 서울 소재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신입사원이 오면 일부러 트집을 잡고 지적한다고 했다.
특히 신입들이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그들의 '학벌'을 건드리며 핀잔을 줬다.
학벌이 그 정도로 좋으면서 이 정도의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냐는 식이었다.
그는 "얘들은 멘탈이 유리알 같다. 내가 그만두게 한 사람만 9명 정도 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사연 속 팀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방대라는 자신의 학벌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끼는 듯하다"라고 반응했다.
업무 퀄리티에 대해서만 비판해도 차고 넘치는데 '학벌'을 건드는 건, 열등감 표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신입사원들이 쉽게 나가는 것도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지, 멘탈이 무너진 게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스카이, 서성한을 쉽게 보면 안 된다"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