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남친이 새 옷 사서 안 빨고 그냥 입던데, 남자들 다 그런가요?"
직장인 A씨는 최근 남자친구 B씨의 집에서 주말을 보내다 깜짝 놀랐다. 함께 외출 준비 중 A씨는 B씨가 포장도 뜯지 않은 티셔츠를 '택'만 제거하고 바로 입는 장면을 목격한 것.
새 옷을 사면 당연히 세탁 후에 입어왔던 A씨에게 B씨의 행동은 그야말로 문화충격이었다. A씨는 빨아 입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지만, B씨는 새 옷 특유의 짱짱함이 좋다며 그대로 입은 채 집을 나섰다.
위생 상 빨아입는 것이 좋다고 재차 설득한 A씨에게 오히려 유난하다는 듯, 새 옷 빨아입는 남자가 어디있냐고 되묻는 B씨였다. 오히려 새 옷을 빨아 입으면 바로 '중고'가 된다며 A씨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A씨는 정말로 자신이 예민한 건지, 대부분의 남자들이 모두 그런지 궁금해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새 옷 세탁' 논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실 새 옷을 '세탁한다 vs 바로 입는다'의 논쟁은 남녀 성별에 따른 문제는 아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다. 새 옷을 세탁기에 넣은 아들에게 어머니가 "뭘 빨아 입냐"며 다시 꺼내 준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먼저, 새 옷은 '세탁하고 입어야 한다'는 이들은 "(바로 입으면) 찝찝하다", "생산 공장이나 운송 과정이 어느 화경인지도 모르고, 전시된 상품이면 여러 사람 손도 많이 탔을 거다", "옷에 묻은 먼지나 이물질, 화공약품도 세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새 옷을 빨지도 않고 그냥 입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반면 '바로 입는다'는 이들은 "살면서 옷을 사서 빨고 입어야 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소리다", "속옷이면 모를까, 일단 한 번은 입고 빨아주는 게 '국룰'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새 옷 특유의 핏(?)이 망가지는 걸 걱정하는 반응도 많았다.
이 뜨거운 논쟁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화두를 던진 지 10분 만에 무려 200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나뉘는 문제니만큼 옳고 그름을 나눌 순 없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 산 옷은 빨아 입어야 한다"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겨짐 방지, 변질 방지를 위한 각종 약품 처리 과정을 진행한다. 이는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세척해야 하며, 나아가 '입던 옷'과도 나눠 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옷 특유의 빳빳한 '핏'을 추구하는 '힙스터'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