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햄버거 맛있게 드셨나요? 쓰레기 잘 받았습니다"
햄버거 쓰레기 봉투를 같은 자리에 수차례 버리고 간 몰상식한 벤츠 차주를 향한 '경고글'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햄버거 맛있게 드셨나요? 쓰레기 잘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햄버거 쓰레기와 벤츠 차량의 사진이 박제된 해당 글은 이틀만에 조회수 18만, 추천수 3천을 넘기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 A씨가 첨부한 몇 장의 사진은 햄버거를 먹고 난 뒤 포장지 등 쓰레기가 담긴 맥도날드 봉투와 매끈한 외형의 벤츠 차량이 찍힌 CCTV 영상 캡처본이었다.
사진 속 버려진 맥도날드 봉투 안엔 소스가 엉망으로 묻은 채 구겨진 쓰레기 뭉치가 가득 들었다.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쓰레기가 버려진 주차칸은 하필 건물주의 자리였다. 건물주는 잔뜩 화가 나 A씨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차라리 본인 가게 앞에 버렸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거라는 A씨는 '재발 방지'를 위해 그만의 경고글을 작성하게 됐다.
먼저 CCTV를 확인한 A씨는 벤츠 차량이 범인임을 확인하게 됐다. 경고글에 해당 사진과 함께 범인이 조수석에서 내려 쓰레기를 버렸다는 것만 언급한 A씨는 더 자세한 사항은 열거하지 않기로 했다.
CCTV 영상도 저장했다는 A씨는 위 사진을 박제한 경고글을 올린 사연을 밝혔다. 이런 일로 신고까지 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삭막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쪽지 한 장만 보내면 비공개로 조용히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사과도 아닌 재발 방지의 약속만 해달라는 정중한 경고였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진짜 버르장머리 더럽게(?) 들었다", "차만 깨끗하면 뭐하냐, 인성이 쓰레긴데" 등 타고 다니는 고급 차량에 비해 수준 떨어지는 행동을 보인 벤츠 차주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해당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문제 차량에 부착된 스티커로 인해 동호회 'AGRsports'의 대표 C씨가 직접 나서 "저희 소속 차량 아닙니다"라며 서둘러 '손절'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누리꾼들 다수는 "금융 치료(?)해야 한다",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 그냥 신고해라" 등 경고에서 끝날 게 아니라 쓰레기 무단 투기로 제대로 신고해서 '참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쓰레기 무단 투기는 경범죄 처벌법 혹은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처벌받는다. 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 신고 포상금 제도를 두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