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구멍이 쏙쏙 박혀있는 사진만 봐도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지러운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환 공포증' 혹은 '군집 공포증'이라고 부른다.
정신병리학적으로 입증된 병은 아니지만 실제로 '환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차세대 아이폰이 외관에 구멍이 송송 뚫린 일명 '강판' 디자인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동그란 구멍 기반의 격자무늬 패턴이 뚫린 '강판' 디자인을 아이폰에 적용한다는 특허를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2019년 맥 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 구멍이 뚫린 격자무늬 디자인을 도입했다.
알루미늄 소재의 내∙외부 표면에 동그란 구멍을 규칙적으로 뚫어 만들었는데 이는 매우 견고한 구조를 만듦과 동시에 공기흐름을 극대화해 기기의 열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준다.
애플 측은 특허청에 제출한 문서에서 "최근 전자 기기들의 발전으로 높은 수준의 성능 구현이 가능해졌지만 기존의 많은 하우징 솔루션은 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주변환경으로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거나 처리하지 못해 성능 수준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런 동그란 구멍들이 밀집한 격자무늬 패턴이 표면적을 증가 시켜 기기 냉각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또 다른 장점은 두께나 무게를 늘리지 않고도 기기의 구조적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구멍이 송송 뚫린 격자 패턴을 아이폰 외부 프레임과 뒷면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디자인은 아이폰에서 나오는 열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손에 쥐는 그립감을 개선하고 독특하고 즐거운 모양과 느낌을 제공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그러나 실제 출시되는 아이폰에 이 디자인이 채택될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