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오뚜기가 풀무원을 대상으로 들기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제유가 풀무원에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주기로 한 들기름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오뚜기제유는 풀무원에 들기름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오뚜기는 계열사다.
풀무원은 지난 23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제품 '생가득 들기름 막국수' 소스에 오뚜기제유가 만든 들기름을 납품받아 사용했다.
하지만 26일 오뚜기는 풀무원 측에 4월 중순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출시한지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자사 제품의 출시일이 다가오자 경쟁사인 풀무원의 제품을 견제하고자 들기름 공급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22일 오뚜기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고기리막국수와 협업해 '들기름 막국수'를 제품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신제품의 공식 출시일로부터 일주일 앞서 풀무원이 '생가득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입장이 곤란해진 오뚜기제유는 풀무원에 일방적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레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풀무원 측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들기름 원료 상승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부득이한 결정이었단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오뚜기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9일 관세청이 공개한 농축수산물 수입 가격에 따르면 들깨의 수입가격이 ㎏당 507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