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고생 끝에 결국 우승을 놓친 '배구여제' 김연경이 시즌 중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지난 30일 흥국생면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끝난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여자부 최초 '트레블'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후 "1, 2차전에서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기 때문에 3차전에선 질 때 지더라도 좀 더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끝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시즌 도중 이재영·다영 자매와 불화를 겪었다. 이다영이 이 사실을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하면서 본의 아니게 풍파의 중심에 섰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에는 홀로 팀을 끌어오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연경은 "힘든 순간들이 많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지원해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한국에 괜히 돌아왔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날짜를 헤아리기보다는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시즌 중 겪었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연경은 향후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일단 도쿄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팀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올해는 천천히 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폭넓게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