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 롯데월드몰에 전시 중인 유명 그라피티(낙서 형식의 거리예술) 작품이 훼손돼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벽에 낙서가 돼 있어 유명 작품인 줄 모르고 낙서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40분 한 20대 연인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에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해당 작품은 예술가 존원(JonOne)이 지난 2016년에 내한해 그린 작품 'Untitled'(무제)다. 작품가만 5억원대로 알려진 고가의 예술 작품이다.
전시회를 지나가던 이들은 작품 앞에 놓인 붓과 페인트를 이용해 붓 자국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작품 중앙부에는 가로 80cm, 세로 150cm 크기의 청록색 붓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당시 근처에는 전시장 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붓 자국을 낸 즉시 자리를 떴다.
약 30분쯤 뒤 이를 발견한 전시장 측은 곧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인근에서 쇼핑하던 연인을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전시장 측에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해도 되는 줄 알았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이다. 전시장은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만일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훼손된 작품 역시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다.
한편 예술가 존원은 화려한 색감으로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꼽힌다.
그는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로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받았고,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LG전자와도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