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미 육군에서 최정예로 꼽히는 제1기갑사단 예하 제3기갑여단 전투단이 한국에 온다.
2018년에 이어 약 3년 만의 파견이다. 거칠고 사나워 불독여단(Bulldog Brigade)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부대를 다시 한국에 파견한 건 북한을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미 육군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엘파소에 주둔 중인 제1기갑사단 산하 제3기갑여단이 순환 배치의 일환으로 이번 여름 한국에 배치된다.
미군은 2015년부터 주한 미군의 지상군 전투병력 1개 여단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대신 약 9개월 간격으로 교체하고 있다.
불독여단이 한국에 들어오면 현재 있는 제3보병사단 산하 제1기갑여단(일명 레이더여단)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더여단은 원래 미 조지아주에 주둔한 부대지만, 지난해 가을 순환 배치의 일환으로 한국에 와 있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제1기갑사단장 숀 버나베 소장은 "올여름 우리 사단 예하 제3기갑여단 전투단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지원하기 위해 배치될 것”이라며 “우리 사단은 언제든 세계 각지에 배치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불독여단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전투사령관에게 엄청난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독여단의 여단장인 재버리 밀러 대령은 "곧 이뤄질 우리 여단의 한국 배치가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의 강철 같은 동맹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불독여단은 아주 뛰어난 팀이 이끌고 있다"며 "우리 제1기갑사단과 그 가족들을 대표해 태평양 동맹국들을 지원할 것"이란 각오를 드러냈다.
미군이 최정예 사단을 한국에 보내기로 한 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최근 유엔 결의안을 어겨가면서까지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차츰 높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려는 조 바이든 신임 미 대통령의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독여단이 속한 제1기갑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 최초의 기갑사단으로 창설됐다. '올드아이언사이즈'(Old Ironsides·노병)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북아프리카 전투에 참전한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점령 및 프랑스 해방 작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유럽 전쟁이 끝난 뒤에는 패전국 독일 점령에 투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