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9명 쏟아졌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대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산의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수도 있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일 56명, 28일 43명 발생했다.
하루 동안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월 27일(52명) 이후 처음이며, 최근 사흘간 확진자 추세는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 버금간다.
특히 유흥업소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구 냉장사업체 n차 감염으로 14명의 감염자가 나온 유흥업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여러 업소를 옮겨 다닌 것으로 조사돼 상황은 복잡하다. 부산에 등록된 유흥 시설만 4,100여개에 이르러 종사자와 이용자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밖에도 연제구 노인주간보호시설에서 최근 3일간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학원이나 교회 예배 참석자 또는 접촉자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가운데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자 방역 상황은 더욱 힘들어졌다.
완연한 날씨에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정확한 접촉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이틀간 확진된 이들의 동선만 해도 수십 곳의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됐고, 관련 접촉자도 1,900명이 넘는다.
4월 7일 보궐 선거 유세와 맞물려 부산 지역 내 이동량과 접촉이 증가하면서 부산시 방역당국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병진 권한대행은 "앞으로 1~2주가 위기가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이 잇따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29일 오후 3시에 부산시청에서 시내 유흥시설 대표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방역수칙을 당부하는 한편 관내 복지시설에 대한 방역점검을 나선다.
한편 부산시는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25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우선 개소한 부산진구와 남구 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4월까지 5개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개소하고 5월 초까지 모든 구·군에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