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안 낳을 거예요. 이유는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대 여성들이 비혼과 더불어 '비출산'을 선언하는 이유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번 생에는 아이 낳는 것을 포기했다며,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자신이 '딩크족' 생활 중이라 밝힌 한 여성 누리꾼은 "남편하고 사는 게 너무 재밌다. 아이 낳으면 고통도 심하고, 낳은 후 키우는 데 드는 품도 무시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낳고 맞벌이까지 하면서 노예처럼 살기 싫다. 남편도 같은 생각이더라"라고 딩크족이 된 이유를 공개했다.
비출산을 다짐한 다른 여성들은 "여유가 없다. 연애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돈 벌기 바쁘다", "국가에서야 저출산이 문제이지, 나한테 문제는 아니다", "낳아서 풍족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 애한테도 못할 짓이다" 등의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일자리 부족한데 인구 줄면 우리한텐 좋지", "이대로 멸망했으면 싶기도 하다", "헬조선에서 살게 하기 싫다" 등의 극단적 반응도 이어졌다.
최근 발표된 유엔인구기금(UNEPA)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201개국 중 한국의 합계출산율 순위가 가장 낮았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4.71명이었던 출산율은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20년 출생아 수는 약 27만 2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은 수치다.
더불어 18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혼인건수와 조혼인율 모두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혼인건수는 전년대비 남자는 30대 후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각각 7,000건이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