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여성 채용'에 대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생각과 관련한 게시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인사담당자 관점에서 바라본 여대를 가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대기업 관점에서 바라본 페미니즘의 폐해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대기업 3개를 거쳐 현재 한 기업에 다니고 있다.
A씨는 하는 일 특성상 다수의 기업 요직을 만나게 되는 일이 잦다고 했다.
때에 따라서는 인사담당자 혹은 면접관과 만나게 될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A씨는 '여성 채용'에 대해 묻곤 했다.
"신규 채용시 '여대'는 가급적 거르게 된다", "혹여나 '페미니스트'인 것 같은 애들 뽑으면 '역시나'다"
그들의 의견들을 종합하면 위 같은 결론이 내려진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일단 공통적으로 (인사담당자들이) 말하는 것은 불과 5~6년 전만 해도 이런 기조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꼭 여대 애들이 인터뷰 시 이른바 '티'를 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여성 지원자라 하더라도 남녀공학과 여대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가령 '가정'과 '일'중에 무엇이 중요한지 본인의 생각을 물었을 때 여대출신 중 일부의 사람들은 질문 자체가 불편하다는 티를 낸다는 것이다.
A씨는 "면접관 입장에서는 질문이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의) 그 태도가 많이 거슬린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여대 출신의) '페미니스트'를 뽑게 되면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고 불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라고도 전했다.
이러다 보니 월등히 우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 여대 여성은 거른다거나 여성 면접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A씨는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여성을 채용하고 싶지 않은 기조가 돼버리는 것 같다"라며 "결국 정상적인(?) 여성도 그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혹시 본인이 여성이거나 여동생 혹은 누나를 두고 있다면 절대 '여대'는 가지 말라고 알려줘라"라며 "나중에는 '여대'라는 타이틀이 낙인이 될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먼저 A씨의 글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일단 여대 출신이라고 하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꼭 저렇게 해서 뽑아 놓으면 오래가는 사람 몇 없더라"라고 말했다. 또 페미니스트를 거르게 만드는 현실이나 인식은 자초한 것이라는 냉소적 평가도 잇따랐다.
반면 "여대, 여자라는 이유로 거른다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여대 출신이 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 않냐", "면접관이 성차별적 질문부터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최근 채용면접에서 성차별적 질문으로 논란을 야기한 동아제약의 사례를 들며 채용 성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채용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모집 및 채용에서 남녀를 차별하거나 여성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한 경우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