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거대 자본의 숱한 유혹에도 우리 국적을 지켜낸 캐릭터가 있다. 투바앤의 대표 캐릭터 '라바'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로 거세지면서, 라바의 사례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투바앤 김광용 대표가 세상에 끄집어낸 라바는 지난 2011년 국내 방영을 시작해 10년째 사랑을 받는 토종 캐릭터다.
미(美) 뉴욕시가 배경인 이 애니메이션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벌레 옐로우와 레드다. 다만 둘은 늘상 다투면서도 서로 각별히 챙겨주면서 한국만의 '정(情)'을 보여준다.
라바의 매력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곳곳에 묻어나는 한국의 정서, 차별화된 마케팅, 대사가 없는 코미디 등 특징은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혔다.
특히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다. 회사를 아예 통째로 매각하라며 거액을 제안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월등한 국내 기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해 기술력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에 제작사가 인수되거나 캐릭서 판권이 매각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토종 캐릭터 빼꼼은 원작 자체가 중국 알파그룹에 양도되기도 했다.
다만 투바앤의 선택은 달랐다. 투바앤은 중국 내 상품화 사업에 대해서만 라바의 판권을 판매하기로 한 것.
투바앤은 중국 투자전문기업 심천시험더젠항지분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에 중국 내 라바의 라이선싱 권한을 250억원에 매각했다.
사용권 대상은 라바 1, 2, 3기이며, 두 회사는 4기부터는 공동 투자를 통해 제작하기로 했다. 기술 노하우 유출을 막는 동시에 애니메이션 최대 시장인 중화권에 라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해낸 것이다.
당시 김광용 투바앤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은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위해 기술 노하우는 유지하면서 중국 내 상품화 사업에 대해서만 계약을 하는 방식“이라며 "라바가 최고의 성공적인 중화권 진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